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김 회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제90회 하나금융그룹 드림 소사이어티' 강연에서 "직원들이 합숙하며 현재 외환은행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1주일 내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 차례 인수ㆍ합병(M&A) 경험을 갖고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로 어떤 시너지가 날 것인지를 생각하며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정식 계약을 맺으면 상황을 소상히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외환은행 인수는 국내 금융산업 발전뿐 아니라 세계 금융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속에 하나은행이 어떤 위치를 유지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앞으로 힘을 합쳐 이번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몸 값만 높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M&A를 한두 번 한 것도 아닌데 론스타에 당하겠냐"며 "당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가격을 제시해 인수할 계획은 없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참여에 대해서도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위해 주관사 선정은 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 입찰 참여도 어렵지 않다"며 "우리금융 입찰(26일) 하루 전인 25일까지는 외환은행 인수 여부를 결정 짓겠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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