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치러졌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마음을 놓을 수는 노릇이다. 정시모집 전형의 비중이 대폭 줄어든데다 수능 점수가 높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지원 희망 대학들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챙겨보고 논술과 구술면접 등 전형을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수능 성적 발표 전에 진행되는 수시 2차 전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가채점 신속 정확히 하되 배치표 등은 참고만 해야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쉬거나 놀고 싶은 마음뿐이겠지만 일단 가채점부터 해야 한다. 수험표 뒷면에 답을 적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부족을 호소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억에 의존해 채점을 하는 만큼 가채점은 빠를수록 정확하다. 만약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린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자. 가채점 결과는 향후 입시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안정적이다.
가채점 결과가 나왔다면 입시기관들이 내놓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대략적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물론 이를 맹신할 필요는 없다. 특히 원점수는 수능 성적표엔 표시조차 되지 않는 만큼 이를 가지고 지원가능학교를 결정하는 배치표에 연연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가채점 결과는 참고자료로 하되 평소 기대에 비해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에 따라 지원전략은 다소 다를 수 있다. 또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을 분석해 유불리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 이후 수시 기회 살려야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만족해있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냉정하게 본인의 상황을 파악하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수시 2차 전형 선발 인원이 많다. 수능 성적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미루다간 좋은 기회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
수시 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는 만큼 가채점 분석결과를 토대로 정시에서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대학 중 선별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수능 이후에도 지원 가능한 수시 모집 대학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아주대, 이화여대 등 96개 대학이다. 가톨릭대와 경기대, 국민대, 명지대가 22일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건국대, 경원대, 광운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는 23일, 아주대, 이화여대, 한국항공대는 24일까지 각각 원서접수를 한다. 25일엔 동국대와 서울시립대, 한성대가 수시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각 대학 전형별로 학생부, 대학별고사, 수능 우선선발 등 다양한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비교우위를 고려해 유리한 전형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건국대, 경원대, 광운대, 동덕여대, 서울시립대, 숭실대, 아주대 등은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중심전형을 실시한다. 숙명여대, 단국대(죽전), 가톨릭대, 고려대(세종) 등은 논술이나 전공적성검사 성적을 80~100%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별고사 중심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복잡한 입시 구조에서선 누구도 수험생 개개인에 딱 맞는 전략을 찾아줄 수 없다”며 “수험생 스스로 입시 전문가가 되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 전형을 찾아내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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