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만큼 큰 악재도 없는 듯 하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설로 불거진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 긴축 우려 등으로 주춤했던 아시아 증시가 18일 딱히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데도 동반 반등했다. 굳이 호재를 찾자면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이번 유로존 재정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75포인트(1.62%)나 오른 1927.86으로 마감,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도 514.13을 기록, 8.39포인트(1.66%) 상승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기관만 850여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난 11일 옵션 쇼크 이후 주가 조정에 대한 반발 매수세도 상승세에 한몫 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도 강세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06%나 급등하며 5개월 만에 1만선을 회복했고, 중국 상하이(0.94%) 대만(0.34%)도 일제히 올랐다.
외국인 채권 투자에 과세키로 하는 내용의 자본유출입 규제 방안 발표를 앞두고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잠시 출렁거렸으나, 큰 충격은 없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다시 내렸다. 종가는 전날보다 10.0원 떨어진 1,134.90원.
채권시장도 강세 마감했다. 자본유출입 규제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채권 금리는 상승반전하기도 했으나, 결국 국고채 3년 만기물과 5년 만기물 모두 전날보다 0.02%포인트씩 내려 각각 3.33%, 3.97%로 마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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