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온가속기에 대해 국제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중이온가속기 개념설계 총괄과제 연구책임자인 홍승우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29∼30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국제자문위원회에 참가한 7개국 전문가 12명이 ‘놀라울 정도의 진전’이라고 평가했다”며 “관련 보고서를 곧 보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중이온가속기가 국제과학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독창적인 희귀원소 제조방식 때문이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는 중이온이 쪼개지면서 희귀원소가 만들어지는 방식과 다른 입자와 충돌하면서 만들어지는 방식이 결합돼 있다. 세계에 유례 없는 구조다. 에너지와 전류의 곱으로 결정되는 빔 파워(가속되는 중이온의 힘)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당초 중이온가속기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들어설 핵심 연구시설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상정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은 아직까지 계류 중이다. 편경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추진단장은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해도 중이온가속기 건설은 별도 연구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별도로 추진되면 다른 연구사업처럼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진행은 예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의 당초 목표는 2012년 실제 제작 착수, 2016년 완공이다.
현재 중이온가속기는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수준까지 만들지 등을 정하는 개념설계 단계다. 18억5,000만원이 투입된 개념설계는 2011년 1월 완료된다. 이후 예산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중이온가속기는 양성자나 전자보다 훨씬 무거운 중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게 하는 장치. 빠른 속도의 중이온은 에너지가 높아 물질 깊숙이 들어간다. 이 특성을 이용해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의 미세구조물을 만들고 암도 치료할 수 있다.
임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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