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요법을 쓰면 평소 심혈관계 질환 때문에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상황에서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뇌경색이나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증 발병 위험을 줄일 목적으로 항혈소판제제(아스피린, 플라빅스)나 항응고제(와파린, 프라닥스, 헤파린) 등을 먹는 사람은 어떤 수술을 받든지 1주일 전부터 약 복용을 중단해왔다. 아스피린 등이 피를 묽게 하는 작용을 해 수술 시 지혈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출혈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올 1~8월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출력HPS 레이저’ 수술을 받은 60, 70대 환자 40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지름 7㎜ 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전립선 조직까지 밀어 넣어 120W(와트)짜리 레이저를 쪼여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딱딱해진 전립선 조직을 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요로를 확보해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출력 HPS 레이저를 이용,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할 때 1주일 전부터 경구용 혈전용해제 복용을 중단한 그룹(20명)과 계속 복용하도록 한 그룹(20명)의 수술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비교 관찰했다.
이 연구결과,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개선 정도를 나타내는 최대 요속이 두 그룹 모두 수술 전 평균 초당 6.9㎖/sec에서 14.1~24.2㎖/sec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게다가 수술 직전까지 항응고제를 계속 복용한 환자들도 출혈에 따른 위험을 겪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술시간도 20분 내외로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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