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새 육ㆍ해ㆍ공군의 잇단 사고로 장병들이 숨지면서 군의 총체적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께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대교 하류 방향 100㎙ 부근 남한강 수역에서 5군단 예하 공병부대 소속 장병 8명이 탑승한 고무보트 한 대가 강을 건너다 뒤집혔다. 사고 직후 다른 고무보트에 탄 장병들이 이들을 모두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대장 강모(29) 대위, 박모(22) 상병, 이모(21) 일병이 숨졌다. 분대장 신모(23) 하사는 의식불명인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네 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0일에는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 한 척이 제주항 서북쪽 9.7㎞ 해상에서 어선과 충돌해 장병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실종됐다. 이어 12일에는 공군 RF_4C정찰기가 전북 임실군 운암면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두 명이 순직했다.
이날 장병들은 22일 시작되는 육ㆍ해ㆍ공군 합동훈련인 호국훈련을 앞두고 이날 남한강 도하를 위한 정찰임무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4대강살리기사업 남한강 3공구 공사 현장으로 이포대교와 사고 수역 사이에서 이포보 공사가 한창이었다. 대신면 현지 주민들은 “보 공사를 위해 강바닥 곳곳을 파고 물길을 막으면서 이전보다 물살이 빨라졌고 소용돌이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이 훈련에 앞서 현지 점검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전복된 고무보트 옆에서 다른 고무보트가 함께 훈련 중이었지만 장병이 아닌 주변에 있던 인부들이 구조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져 군의 허술한 위기대응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장병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배가 뒤집힐 만한 다른 충돌 사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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