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의 중요 원인 중 하나인 급성 심근경색증에 대한 종합병원의 대응상황이 밝혀졌다. 전국 44개 상위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3년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26곳이 1등급이나 등급 향상 평가를 받아 수백~수천만원씩 인센티브를 받았다. 반면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인데도 여전히 하위 등급에 머물러 있는 곳도 확인됐다.
별다른 예고 없이 다가오고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에 자주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환자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상위 종합병원 환자수가 2007년 115.2명(병원 당)에 불과했던 것이 2008년 205.2명, 2009년 208.3명으로 크게 늘어나 우리나라 환자의 사망원인 가운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가슴통증에서 실신 호흡곤란에 이르는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지만 비교적 간편한 시술과 약물 투여로 실제 사망률은 높지 않다. 이번 평가에서 입원환자의 사망률은 7.9%(2007년)에서 6.4%(2009년)로 낮아졌으며, 평균 입원일수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진료평가도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나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대목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이 지체되고 있는 점이다. 2007년 조사에선 증세 확인에서 치료ㆍ시술까지 163분이 소요됐으나 지난해의 경우 176분으로 늘어났다. 환자의 생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시간이다. 환자와 보호자의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대형 병원이 많지 않은 지방 소도시의 경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더욱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특정 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이처럼 구체적으로 조사ㆍ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거나 제재(디스인센티브)를 가하는 일은 처음이다. 시범사업의 대상으로 지정된 44개 상위 종합병원 가운데 지방 병원들이 상당수 1ㆍ2등급이나 등급 향상 판단을 받은 것은 다행이다. 반면 서울의 유수한 대형 종합병원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최하위급에 머물러 제재의 대상에 들어 있는 것은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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