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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그랜저 검사’ 재수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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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그랜저 검사’ 재수사 한다

입력
2010.11.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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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은 16일 후배 검사에게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고 청탁해준 대가로 지인에게서 그랜저 승용차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고소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모(51) 전 부장검사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를 위해 강찬우 대검 선임연구관을 특임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지난 8월 검찰 개혁방안의 일환으로 검사가 저지른 범죄를 관할 검찰청에 맡기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하는 특임검사제를 도입했으며, 제도 시행 후 특임검사가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특임검사는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추후 수사 결과만 보고한다.

김 총장은 이날 '그랜저 검사'와 관련한 감찰본부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 "특임검사를 중심으로 수사팀을 구성해 지난달 대검 국정감사에서 새롭게 제기된 의혹과,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정모 부장검사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정 전 부장검사뿐 아니라, 그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직접 처리한 도모 검사에게도 건설업체로부터 그랜저 승용차가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건설업체 직원과 제보자의 통화 녹취록에는 정 전 부장검사가 회색 그랜저를, 도 검사는 검정색 그랜저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검 감찰본부는 지난달 13일께 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그랜저 검사' 수사기록 일체를 넘겨받아 한달 가까이 검토한 끝에 수사가 잘못된 부분과 추가혐의가 발견된 부분을 총장에게 보고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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