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선 학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 체벌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7명 가량이 “체벌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무상 급식에 대해선 50.4%가 생활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실시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에게만 실시돼야 한다는 응답은 28.5%에 불과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런 내용의 교육 여론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가구방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조사는 전국 19~65세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학생 체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2006년 72%에서 올해 67.7%로 다소 줄긴 했지만 ‘가능하면 체벌하지 않아야 한다’(25.9%), ‘어떤 경우에도 체벌은 안된다’(6.1%)는 의견보다는 압도적으로 높았다.
교직 개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교장공모제에 대한 찬성 비율은 79.4%로 지지도가 2008년 61.2%에 비해 크게 늘었고, 이 제도가 교장 승진과 관련한 인사비리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70.1%에 달했다. 교사자격증이 없는 현장 전문가에게 교사직이 개방돼야 한다는 의견도 70.8%나 됐다.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원 우선순위에 대해 등록금 및 학교운영비(64%), 학교급식비(18.3%), 방과후 학교 교육비(6.7%), 학원과외비(4.3%), 참고서 등 교재비(1.7%) 등의 순으로 선호도를 나타냈다.
인성교육과 영어교육에 대한 욕구도 높았다. 앞으로 중시돼야 할 교육 내용에 대한 응답으로 인성교육이 초등학교(41%)와 중학교(27.1%)에서 1순위를 차지했고, 고교에서도 진로교육(21.2%)에 이어 2순위(16.9%)를 차지했다. 영어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것에는 초등의 경우 찬성 비율이 63.8%로 2년전 조사보다 4%포인트 높아졌고, 중고교에서도 79.9%가 영어로 이뤄지는 수업을 찬성했다.
교원평가 결과를 교사의 승진 등 인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데는 80.3%가 찬성했고, 교사의 연수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83%나 됐다. 초ㆍ중ㆍ고 교사들에 대한 평가에서 ‘잘한다’는 응답은 30.1%에 그쳤으나, 2006년의 21%, 2008년의 25.3%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 비율은 높아졌다.
논란을 빚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57.1%), 고교평준화 정책은 유지돼야 한다(73.8%)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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