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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미 금8 명중…만리장성 뒤흔드는 '슈팅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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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미 금8 명중…만리장성 뒤흔드는 '슈팅 코리아'

입력
2010.11.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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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코리아’의 총성이 대륙을 강타하고 있다.

한국 사격은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벌써 8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 최고의 ‘효자종목’이 되고 있는 사격은 최강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슈팅 코리아’의 위상을 뽐내고 있다.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의 금 7개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금빛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거침 없는 ‘금빛 총성’의 원동력을 짚어봤다.

세계선수권 통해 충만한 자신감으로 예고된 ‘금빛 레이스’

사격의 호성적은 이미 세계선수권을 통해서 예고됐다. 한국은 지난 8월 독일 뮌헨의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은 남자 공기권총 50m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금4, 은6, 동7개를 따냈다. 한국은 4년 마다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에서 2002년 라티 대회의 금3, 은4, 동3개를 뛰어넘었다.

특히 한국은 사격 최강국 중국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대신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었다. 중국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4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사격에서 무려 27개의 금을 독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선수권 공기권총 단체전 50m 등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상승세를 발판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준비된 돌풍’을 일으켰다. 김선일 권총 코치는 “세계선수권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힘이 됐다. 중국은 한국의 추격과 안방에서 열린다는 부담감 등을 이겨내지 못한 반면 한국은 단합하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강풍과 희생정신이 키운 ‘골드 총성’

여자 공기권총과 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태극낭자’들은 창원사격장에서의 훈련 효과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2년 만에 소총복사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아줌마 사격수’ 김정미(인천남구청)는 “대표팀이 주로 훈련했던 창원 사격장은 바람이 강했다. 훈련을 하면서 강풍을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런 환경 속에서 훈련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광저우 사격장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강풍 속에서 훈련한 한국의 명사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희생정신’도 금빛 퍼레이드의 원동력이다. 남자 권총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부상 등으로 컨디션 저하를 보인 심상보(경기도청)가 이상도(인천시청)에게 태극마크를 양보했다. 이 같은 희생정신은 팀의 단결력을 끌어올려 최고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여자 권총대표팀에서도 김윤미(서산시청)가 임신 7개월임에도 출전을 강행하면서 동료들의 투지를 불태웠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으로 ‘사격붐’ 유도

사격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한화의 든든한 지원과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낌없는 사랑도 한국이 세계 속 ‘사격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한화가 2002년 6월부터 지금까지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으며 매년 7억원 이상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특히 한화는 새로운 메이저대회 창설로 사격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2005년을 끝으로 육군참모총창기가 없어져 우려를 낳았지만 한화는 2008년부터 기업이 주최하는 최초의 사격대회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했다. 국내 대회 중 유일하게 전종목에서 종이표적이 아닌 전자표적을 사용하는 한화회장배는 이미 최대 규모 사격대회로 격상됐다. 국제대회가 모두 전자표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화회장배는 선수들의 국제 적응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대표팀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시스템도 ‘금빛 총성’에 기여했다. 한화는 매년 대표팀 전원을 데리고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기량 발전과 경험 축적에 힘썼다. 김승연 회장은 광저우 대회 직전 3만달러(약 3,400만원)를 쾌척하며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 큰 힘을 주기도 했다. 또 김 회장은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트레이너 3명을 광저우 현지에 파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광저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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