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럽발(發) 재정 위기가 외환시장을 흔들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40원 오른 1,144.90원에 마감했다. 이는 9월28일(1,146.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재정 위기가 포르투갈 등 다른 유럽 국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로화가 곤두박질 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이 긴축 움직임을 본격화하면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대외 악재에도 불구, 증시는 비교적 선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2포인트(0.11%) 내린 1,897.11로 마감했다. 대외 악재 여파에 1,870대까지 밀린 채로 개장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00억원, 1,60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3,000억원 넘게 팔았다.
CJ그룹이 그룹 계열사 6개사를 한꺼번에 합병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CJ(11.60%)와 온미디어(9.35%)가 큰 폭으로 올랐고, 또 다른 인수ㆍ합병(M&A) 관련주인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도 각각 1.06%, 1.19% 올랐다. 현대차는 현대건설 M&A 실패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 2.76% 상승하며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로 2.70포인트(0.54%) 오른 505.74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3.35%,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포인트 내린 3.99%로 마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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