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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앗아간 대기만성 여배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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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앗아간 대기만성 여배우의 꿈

입력
2010.11.1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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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배우 유동숙씨가 11일 신종플루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37세.

고인은 오랜 무명 생활을 이기고 주연을 맡았던 영화 '심장이 뛰네'(2009년 작)로 제5회 로마국제영화제(10월 28일∼11월 5일) 특별경쟁부문에 초청돼 지난달 이탈리아에 다녀온 직후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로마에서 돌아오자마자 신종플루에 의한 폐렴 호흡곤란증후군 심근염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악화하자 2일부터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11일 오후 10시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부산여대 무용학과(발레 전공)를 졸업한 뒤 연극 무대에 데뷔해 차곡차곡 실력을 쌓았다. 장편 영화 '사자성어中-원적외선', '남과 여', '지독한 증후군-접촉'과 단편 '영양만점', '바램' 등 예술영화와 독립영화에 출연해 다양한 연기를 펼쳤고 가수 김종국의 '편지' 뮤직 비디오와 뮤지컬 '가스펠'에도 출연하는 등 최근 활동 영역을 넓히며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심장이 뛰네'의 허은희 감독은 "연기력이 참 뛰어났던 배우를 잃은 충격이 너무 크다"고 슬퍼했다. 허 감독은 "정말 대본 분석력이 좋은 아주 영리한 친구였다"며 "연극 연습 때문에 시간 내기 어렵다는 그를 부산으로 불러 17일 함께 무대 인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혼자 무대에 서게 돼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 '심장이 뛰네'는 일탈을 경험하는 여성의 성을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고인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로스앤젤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받았고, 같은 달 열린 와인 컨추리 국제영화제에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 영화로서는 드물게 미국시장 배급이 결정되기도 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유씨의 유고작이 된 영화 '심장이 뛰네'를 16일부터 19일까지 CGV 센텀시티 2관(209석 규모)에서 상영한다. 또 17일 오후 8시 영화 상영 전에는 유씨를 추모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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