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진이를 유심히 한번 지켜보세요. 숨겨 놓은 금메달 후보입니다.”
최근 만난 유도 대표팀 관계자의 말이다. 남자 유도 66㎏급 김주진(24ㆍ수원시청)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표팀의 ‘금빛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김주진은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모리조히드 파르모노프(우즈베키스탄)를 안다리걸기 유효승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주진은 “결승전 상대가 힘이 너무 좋아 도저히 답이 없었다. 그래도 오로지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았다”며 “그 동안 허벅다리와 허리 기술에 제한이 많아 업어치기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한 마디. “여태껏 다크호스만 하다가 드디어 해냈어요.” 감춰진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안양 석수초등 3학년 때 유도를 처음 시작한 김주진은 2년 전을 잊지 못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지만 2회전에서 효과를 빼앗겨 일찍 짐을 싸야 했다. 단 한 경기만 치른 자신이 미웠다.
김주진은 “베이징 대회 때 첫 판에서 탈락해 너무 아쉬웠다. 그때는 다크호스였는데 이제 성공을 맛봤다”며 “그 동안 훈련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한국에 가면 며칠 푹 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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