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독자 경영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4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박회장은 6일 회사 임원,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개발상사, 금호항만운영 등 계열사 임원과 노조위원장 50여명과 함께 계룡산을 등반해 경영 정상화 의지를 다졌다.
계열사 임원까지 참가한 산행은 사상 처음이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산행 뒤 저녁 식사에서 박 회장은 "각 회사의 임원과 노조위원장은 어느 때보다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협력해 달라"며 "모든 계열사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호석화는 최근 화학계열사의 기업이미지(CI)를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금호석화 임원들은 이달 초부터 기존 명함에 있던 그룹 고유의 빨간색 윙(날개) 로고를 없앤 명함을 갖고 다닌다. 또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략경영본부 기능을 대신할 회장 부속실을 새로 만들었고, 지난 7월 처음으로 독자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박 회장은 앞으로 대외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의 세계 총회가 내년 봄 서울에서 열리는 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금호석화 관계자에 따르면 "예전에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었지만 앞으로는 외부에 모습도 보이고 할 말이 있으면 적극 개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형제의 난' 이후 갈라섰던 박삼구, 찬구 형제는 박찬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3월 경영 복귀를 선언하며 완전히 갈라섰다.
한편 박삼구 회장도 이달 초 경영 복귀를 공식 선언한데 이어 지난 주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지니스 서밋에 복귀 후 처음 참석,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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