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빅매치 5선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의 진수를 선보일 아시안게임 빅매치가 42억 아시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불꽃 튀기는 대결 구도로 요약되는 빅매치 6선을 짚어봤다.
'물개' 박태환 vs 장린 vs 쑨양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정상급 수준으로 성장한 아시아 수영의 간판 스타들이 힘찬 역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수영의 영웅' 박태환과 이를 견제하는 중국의 장린, 쑨양의 대결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자유형 200m(14일), 400m(16일), 1,500m(18일) 결선에서 격돌하는 이들은 한치 양보 없는 골드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3종목을 싹쓸이하며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박태환은 정상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빨간색 머리로 염색까지 하며 각오를 다진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 우승이 유력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전종목 결선 실패로 고개를 숙였던 박태환은 지난 8월 팬퍼시픽 선수권에서 200m와 400m에서 각 1분46초27, 3분44초73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아시아 최고 기록. 박태환의 200m 기록에 한참 뒤쳐지는 장린과 쑨양은 올해 400m에서는 각 3분44초91, 3분45초22를 찍었다. 박태환의 1,500m 올해 최고 기록은 15분13초91로 14분47초46의 쑨양에 뒤져 있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 vs 멍수핑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원조 헤라클레스' 장미란은 역도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휩쓸었던 장미란은 "세계 기록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제한급의 맞수는 중국의 멍수핑. 장미란은 19일 멍수핑을 상대로 복수전을 벼른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5연패 금자탑을 노렸던 장미란은 '신성' 멍수핑에게 밀려 종합 3위에 머물렀다. 올해 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장미란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혹독한 훈련 등을 이겨내며 다시 한번 세계를 번쩍 들어 올릴 채비를 마쳤다.
'한중일 인간총알' 김국영 vs 라오 이 vs 마사시 에리구치
'총알탄 사나이'의 경연장인 남자 육상 100m 결승(22일)도 관심을 끈다. 특히 김국영과 라오 이, 마사시 에리구치의 레이스는 한중일 대결로 비춰진다. 31년 만에 한국 육상 100m 기록을 깬 김국영은 아시안게임 100m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4월 기록한 10초23의 기록은 에리구치(10초16), 라오 이(10초21)에 이어 올해 아시아랭킹 3위에 해당된다. 김국영은 한국 신기록을 낸 뒤 다소 부진하지만 컨디션 조절만 잘한다면 난공불락이었던 100m 제패도 가능하다.
'한판승 사나이' 김재범 vs 다카마쓰 마사히로
종합 2위 싸움을 벌일 한국과 일본은 유도에서 정면 충돌한다. 일본은 유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지만 한국의 도전이 거세다. 특히 남자 81㎏급 김재범은 다카마쓰 마사히로와 14일 우승을 다툴 예정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김재범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의 간판 다카마쓰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다카마쓰를 꺾은 김재범은 또다시 시원한 한판승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판 로빈 후드' 한국 vs 중국
한국의 전통적인 '금메달밭'인 양궁에서 한국은 전종목 석권을 노린다. 여자 단체전(21일)을 시작으로 남자 단체전(22일), 여자 개인전(23일), 남자 개인전(24일)이 차례로 열린다. 한국은 전종목에서 중국의 견제를 받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중국의 텃세로 인해 전관왕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여자 개인전에서 장 쥐안쥐안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또 쥐안쥐안을 비롯한 첸딩, 궈단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팀은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남자 임동현과 여자 윤옥희가 주축이 된 태극궁사들은 광저우에서 '만리장성'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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