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브리다> ." 브리다>
_ 왜 이 책을?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았다. 코엘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중 한 명이다. 나에게 그의 소설은 좀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삶의 비타민과도 같다. 여성을 위한 에로영화제인 핑크영화제를 기획하면서 핑크영화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 등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서 책을 펼치게 됐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한 권의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브리다> 는 자아를 찾으려는 주인공을 통해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생각하게 만든다. 소울메이트를 찾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혹시 소울메이트가 이미 나타났는데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인생을 살면서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브리다> 에는 그런 것들을 새삼 가슴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브리다> 브리다>
_ 인상적인 대목은?
"마법사가 브리다에게 하는 말 중에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 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라는 부분을 읽고 깜짝 놀랐다. 영화제를 앞두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시 교회를 나가게 되면서 품고 있던 생각이 책에 그대로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와인을 구별해내려면 나쁜 와인도 맛봐야 한다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_ 추천한다면?
"좀 더 열심히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청춘에게 권하고 싶다. 내가 가려는 길이 맞는 길인지 고민하는 20대, 혹은 나처럼 나이는 좀 더 먹었지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잊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땅에서 홀로 살아가는, 위로가 필요한 여자친구들에게는 인생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동지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달 국내 출간된 <브리다> 는 브라질 소설가 파올로 코엘료가 <연금술사> 를 낸 직후인 1990년 발표한 작품이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스무 살 여성 브리다가 숲 속의 마법사로부터 마법을 배우면서 자아와 소울메이트, 사랑의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린다. 문학동네ㆍ352쪽ㆍ1만2,000원. 연금술사> 브리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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