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말 인천 송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ㆍ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서 시작한 이후 장장 8개월여. ‘서울 선언’을 도출해내며 서울 G20 정상회의는 막을 내렸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의장국이자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게 끝이 아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락을 짓긴 했지만 서울 선언에서 도출한 합의 사항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후속 실무작업도 우리의 몫”이라고 했다. 특히 의장국과 전 의장국, 차기 의장국으로 구성되는 트로이카 국가로서 내년에도 G20의 주요 의제 협의에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된다. 의장국으로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의제 논의사항의 연속성을 유지하자는 취지다.
실제로 작년 의장국인 영국과 내년 의장국인 프랑스도 올해 우리가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했다. 이번 ‘서울 선언’에서 경상수지 예시적 가이드라인 등 상당수 쟁점에 대한 최종 합의가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로 넘겨진 만큼, 내년에도 우리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우리로서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를 위해 G20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 물론 G20 정상회의가 정례화됐으나, 내용 면에서 G20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경제포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개발 이슈 등을 적극 주창했듯 G20 내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는 점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의장국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G20 내에서 한국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며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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