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12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잠깐 만나 정상회담을 제의했지만 확답을 얻지 못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간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후진타오 주석과 잠깐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요코하마(橫浜)에서 13, 14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 중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직접 정상회담을 타진했지만 후진타오 주석은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전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기본적으로 중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은 센카쿠(尖閣) 영유권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외교 경로를 통해 일찌감치 APEC 기간 중 중일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은 APEC 임박해서까지 응답이 없는 상태다. 최근 센카쿠 선박 충돌사건 비디오 유출 등과 관련한 일본의 반응을 행사 직전까지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전날 센카쿠 비디오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가 중일관계를 계속 간섭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관련 보도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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