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현 고교2학년이 응시하는 201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2단계 전형에서 내신 비중을 줄이는 대신 대학수학능력시험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일선 학교의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렇게 되면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이 일반고생에 비해 서울대 진학에 유리할 전망이다.
또 학교장 추천을 통해 뽑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내신만으로 2배수를 뽑던 1단계 전형을 없애고 모든 응시자가 서류평가와 면접을 볼 수 있게 했다.
서울대는 11일 이런 내용의 2012학년도 대입전형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시모집은 2단계 전형에서 수능 비중을 현 20%에서 30%로 높이고, 반대로 내신은 30%에서 20%로 낮췄다. 학생부와 논술 비중은 각 40%, 30%로 변동이 없다.
수능 점수만으로 2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 함께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내신만으로 2배수를 선발하던 1단계 전형을 폐지하고 1ㆍ2단계 전형을 합쳐 응시생들이 모두 서류평가와 면접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전형의 고교별 추천인원도 3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지방 학생을 배려하고 학교장 추천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저소득층, 농어촌, 새터민 자녀 등이 대상인 기회균형선발전형은 소위'신활력지역'의 농어촌학생 지원 자격을 폐지하고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 중 검정고시 합격자에게 지원 자격을 주되, 지원 기회는 1회로 제한했다.
이밖에 수시 특기자전형에서는 지원 기회의 형평성을 고려해 인문ㆍ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도 삼수생 이상의 지원을 허용했다. 경영대학과 자유전공학부는 논술을 폐지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서류 평가와 면접으로 합격자를 뽑기로 했다.
사범대는 특정지역 학생을 선발해 졸업 후 그 지역 교사로 돌아가게 하는 지역인재육성 특별전형을 도입하고, 농업생명과학대의 농업계열 전문계고 학생 대상의 동일계 특별전형도 시범 실시한다.
권혁승 입학본부 부본부장은 "내신 반영 방식을 합리화하고 입학사정관제의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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