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하루 전 서울 정상회담을 열고 환율ㆍ인권 등에 대해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촉발시키고 세계 경제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 재평가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후 주석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더욱 진정성을 보이도록 하기 위해 중국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란에 대한 제재 문제도 논의했다고 제프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후 주석에게 중국의 인권 문제도 제기했으며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 환율제도 개선을 위한 확고한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하지만 “경제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부여건을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또 후 주석은 “미국의 6,000만달러 규모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우려 속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은 환율정책을 결정할 때 신흥국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고 중국 현지언론이 전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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