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시간을 줄이면서 뽀얀 피부를 표현해주는 비비크림이 계속 인기다. 비비크림의 정식 명칭은 ‘블레미시 밤’. 원래 병원 피부과에서 치료 후 피부 재생과 보호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최근 자외선을 차단하고 잡티를 가려주는 메이크업 제품으로 바꿔 쓰이고 있다.
2006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6,000억원 시장이 만들어졌고, 한류 화장품으로서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초기에는 미샤와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와 같은 저가 브랜드에서 출시됐다. 하지만 날로 인기를 끌자 국내 고가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이를 외면했던 크리니크, 랑콤, 맥, 슈에무라 등 외국브랜드까지 가세, 제품이 속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미샤의 ‘M 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은 올 2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100만개 넘게 팔린 히트 상품이다. 주름개선과 미백,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으면서도 보습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
한스킨이 선보인 ‘슈퍼 매직 비비크림’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식물추출물과 비타민E를 함유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세포 성장을 돕는다. 이니스프리의 ‘에코 내추럴 그린티 비비크림’은 물 대신 유기농 녹차수를 사용해 피부에 촉촉한 수분감을 준다.
여기에 아이오페와 바닐라코도 지난 10일 기능성 비비크림을 잇따라 출시했다. 아이오페는 자사의 영양크림 성분을 40% 넣어 일반 비비크림보다 보습효과를 강화한 ‘슈퍼바이탈 엑스트라 모이스트 비비크림’을 내놨다. 바닐라코는 기존 제품보다 피부 결점을 보완하고 지속력을 강화한 ‘렛 미 드레스트 글램 비비크림’을 선보였다.
이에 대한 외국 브랜드들의 공세도 거세다. 랑콤이 지난 5월 유독 비비크림을 선호하는 아시아 여성을 겨냥해 출시한 ‘UV엑스퍼트BB베이스’는 ‘고현정 비비크림’이라는 애칭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크리니크도 지난달 말 아시아인의 피부에 맞춰 개발한 면세점 전용 상품인 ‘에이지 디펜스 비비크림’을 내놨다.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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