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11일 또다시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개최한 ‘친서민 정책 중간점검과 진단’이라는 토론회에 참석, “갑자기 강만수 죽이고 싶어지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발제자로 나선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가 환율이 오르면 고용이 떨어진다는 그래프를 소개하면서 “환율이 올라가면 서민경제에 쥐약이 될 수도 있다”, “환율문제에 대해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끝나자 불쑥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조전혁 의원이 “그건 좀 오버다”라고 말했고,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강 특보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고환율을 유도했다’는 일각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 최고위원이 추가감세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강 특보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감세 기조 유지’를 요청한 것도 이날 비난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환율과 고용 그래프를 보는 사람들이 강만수를 죽이고 싶겠네’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9일에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 특보를 “감세귀신이 들려 있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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