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 수장인 이명박 대통령 못지않게 부인 김윤옥 여사도 주목을 받았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7시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배우자들을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주재하며 ‘내조 외교’를 주도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배우자들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로비에서 김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김 여사는 만찬 자리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가 참가국 정상뿐 아니라 배우자들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했다.
만찬 메뉴는 양식으로 준비됐다. 한우안심과 게, 금태구이, 유기농 두부, 스테이크 등 육류, 생선, 채소를 고루 배합한 메뉴가 식탁에 올랐다.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이기도 한 김 여사는 세계 각국에서 온 정상 배우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한국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세계인의 기호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식들을 꼼꼼히 선별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해 김 여사가 손수 배우자들의 기호에 따라 몇 차례 시식을 거쳐 메뉴를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석자들이 편안한 기분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의자 디자인과 높낮이를 점검하는 한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특별연주에 이어 참가국의 대표 곡을 배경 음악으로 깔아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여사는 만찬 후에는 한식을 주제로 한 저서 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그는 “귀한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때를 맞아 한식 문화를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 여사를 포함해 멕시코, 남아공, 터키, 인도, 캐나다, 유럽연합(EU) 의장국, 말라위, 에티오피아, 싱가포르, 베트남, 유엔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 배우자 등 13명이 참석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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