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시작된 11일 세계의 ‘퍼스트레이디’들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G20 환영 리셉션에 배우자들과 참석하는 것으로 1박2일간의 ‘배우자 외교’에 돌입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우마 호우세피 당선자가 이례적으로 룰라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다처제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마 대통령은 3명의 부인 대신 약혼녀 글로리아 본기 은게마씨와 함께 참석했다.
‘안주인’들은 남편들이 업무 만찬에서 환율 등의 이슈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동안엔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을 관람한 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마련한 환영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12일 본격적으로 역사와 건축, 의상과 맛을 망라한 한국 문화를 체험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인 창덕궁 후원에서 자연과 인공이 조화된 한국 정원을 감상하게 된다. 창덕궁 이동에는 친환경 전기차가 동원될 예정이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국내 정상급 한복 디자이너들이 특별히 마련한 한복 패션쇼를 관람한다.
이들은 이어 한옥 10여채로 구성된 서울 돈암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한국 전통 가옥의 미를 관람한다. 이 박물관에는 전통 목가구 2,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비원과 가구박물관 관람 때는 퍼스트레이디들에게 통역이 바짝 붙어서 속삭이듯 진행하는 ‘위스퍼링(whispering)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퍼스트레이디들은 오찬이 끝나는 오후 1시30분부터는 취향에 따라 개별 쇼핑이나 관광에 나선다. 로린 하퍼 캐나다 총리 부인은 퓨전 타악 공연인 난타를 관람하고 게르트위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 부인은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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