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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매의 中國味談] <7> 제갈량과 만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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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매의 中國味談] <7> 제갈량과 만토우

입력
2010.11.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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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등을 모두 만두라고 하지만 중국에는 워낙 종류가 많아 우리 것과 대응하는 명칭을 찾기가 힘들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찐만두는 바오즈(包子)라고 하여 반원형으로 위에 주름을 넣어 만든 것과 비슷하다. 물만두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쟈오즈(餃子)나 그보다 피가 얇은 훈툰(餛飩)이 있고, 군만두는 꿔티에(鍋貼)라고 한다. 또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많은 사오마이(燒賣)가 있는데 바오즈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오마이가 최초로 기록된 서적이 바로 고려 때 중국어 학습 교재였던 라는 점이다. 에는 ‘소맥(稍麥)’이라 쓰여 있는데 그 중국어 발음이 ‘사오마이’다. 만드는 방법은 “밀가루로 만든 얇은 피에 고기를 소로 넣어 찐 후 탕과 함께 먹는다” 라고 설명되어 있으니 영락없이 지금의 사오마이다.

우리가 발음하는 만두는 중국에서는 만토우(饅頭)라고 하며 약간은 딱딱하며 직사각형으로 그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 북방에서는 반찬과 함께 밥 대신 먹는다.

만두의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제갈공명이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제 91회에 제갈공명이 운남으로 가 맹획(孟獲)을 사로잡고 군대를 거두어 촉나라로 돌아오려고 루수이(泸水)라는 강까지 왔는데,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공명이 맹획에게 물은즉, 이 강에는 사나운 귀신이 있어서 자주 재앙을 일으키므로 강을 건너는 사람은 먼저 귀신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즉 49명의 인간의 머리와 검은 소, 흰 양을 강에 바치면 바람이 멎고 물결도 평안해지면서 풍년이 들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제갈공명은 이미 전란이 끝났는데 다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주방 일꾼을 불러서 소와 말을 잡으라 하고 밀가루를 반죽해 사람의 머리를 본뜨게 하고 그 본뜬 것 속에 소와 양의 고기를 인육 대신 다져 넣고는 만두(饅頭)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만두 명칭은 본래 오랑캐 ‘만(蠻)’자를 써서 만두(蠻頭)라고 표기하였는데 사람들이 이를 싫어해 현재와 같은 ‘만(饅)’으로 표기했다고 한다. 중국에 가서 입맛 없다고 만두를 시키면 속에 아무것도 없는 무미건조한 밀가루 빵이 나올 것이니 주의하시길! salang@ew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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