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방안이 담긴 27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 유전∙가스전 공동 개발, 러시아산 천연가스 한국 공급 등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비자 연장이 안 돼 불편을 겪어온 러시아 주재 한국 기업인들이 유효기간 1년의 비자를 받은 뒤 3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20명이 참가하는 재계의 정상회의인 ‘서울 G20 비지니스 서밋’이 이날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환영 만찬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했다.
또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등 11개국 정상과 3개 국제기구 대표들은 이날 차례로 입국했다.
G20 정상회의는 11일 저녁 정상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지만 10일 여러 정상들의 연쇄 양자 회동과 이에 따른 의제 사전 조율 등으로 G20 정상회의 프로세스는 사실상 개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G20 정상회의에서 극빈국들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1일에는 청와대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최종 타결을 시도하고, G20 정상회의 최대 난제인 환율 및 경상수지 문제를 다룬다. 아울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한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서울 정상회의가 인류를 괴롭히는 다양하고 대립적인 문제들을 고려하면 보편적인 공동선을 이해하고 성취하기 위해 협력하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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