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이 골키퍼 유망주의 ‘욕설파문’으로 쇼크에 빠졌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8일 일본에 0-3으로 완패하자 대륙은 발칵 뒤집혔다. 이에 중국 언론은 축구대표팀을 맹비난했고, 특히 3골이나 헌납한 골키퍼 왕 달레이(21ㆍ상하이)를 패배의 주범으로 몰았다. 이 같은 비난에 왕 달레이는 블로그를 통해 축구팬과 취재진을 각각 ‘멍청이’, ‘중국축구를 싫어하는 바보’로 표현하는 등 분노를 욕설로 표출했다고 10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이 밝혔다.
유럽의 명문클럽에서도 영입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등 중국축구의 차세대 ‘거미손’으로 꼽히는 왕 달레이는 “중국 프로축구를 취채하는 기자가 7,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4,000명이 축구를 싫어할 것”이라며 “정말 이 같은 취재진이 필요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나는 스파이더맨이 아니다. 경기장을 벗어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욕을 하고 비웃었다”고 분노했다. 골키퍼 왕 달레이는 ‘축구를 아는 척 하는 팬과 취재진’에게 마지막 일침을 가했다. “제발 당신들이 축구를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안다고 하지 마라. 집에 가서 축구공이 몇 개의 가죽으로 이뤄졌는지 먼저 세어 봐야 할 것이다. 선수들이 실수했을 때 비난의 화살을 겨누는 어리석은 행동이 중국축구가 엉망이 되는 이유다.”
왕 달레이의 욕설 대응에 중국 네티즌과 취재진들은 쇼크를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이들은 어리석은 골키퍼를 향해 ‘그는 축구대표팀이 될 자격이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욕설 파문의 당사자는 이날 사과를 요구한 팬과 취재진에게 “나는 결코 더러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당신들의 문제”라고 싸늘하게 내뱉었다.
광저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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