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2012학년도 입시부터 내신과 수학능력평가 성적을 배제하고 면접과 창의성 평가로만 신입생을 뽑는 ‘창의 인재’ 전형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주요대학 중 내신과 수능 점수를 배제한 전형은 처음이다.
전형계획에 따르면 서류심사와 심층면접 등 3단계로 진행되며, 총 3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1단계에선 에세이 작성과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근거로 150명 안팎의 수험생을 선발한다. 에세이 작성 시 대학은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분석해 작성하는 논술 고사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수험생의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유주제를 제시할 계획이다.
1차에 선발된 학생은 다시 서류전형(2단계)과 심층면접(3단계)의 단계를 거치며,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리게 된다. 1차 성적은 다음 전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서류전형은 일종의 내신 평가로 평균 내신 등급이 아닌 수험생이 ‘창의 인재’ 부문으로 제시한 교과목의 성적을 평가한다. 예컨대 소설 등 글쓰기 인재라고 했다면 국어 등 관련 과목의 점수를 평가 받는 ‘정성 평가 방식’이다.
대학은 또 1시간의 면접을 통해 수험생의 창의성 정도를 최종적으로 평가해 서류전형 점수와 합산해 합격자를 뽑을 방침이다. 면접은 교수와 입학사정관에 의해 진행되며 1시간에 걸쳐 수험생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면접관과 수험생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동노 연세대 입학처장은 “일반적으로 수험생이 준비해 온 면접은 20분이 지나면 밑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1시간에 걸친 심층면접을 통해 수험생의 창의성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는 2013학년도부터 외국어 특기자를 우대하는 글로벌리더 전형을 폐지하고, 해당 정원을 일반 우수자 전형으로 흡수 선발할 예정이다. 이미 외국어 면접을 의무화한 언더우드국제대학(UIC) 전형이 있어 별도의 국제화 인재 우대 전형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대학의 설명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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