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37ㆍ시애틀)에게 일본은 좁았다. 오릭스 시절이던 1994년부터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른 이치로는 2001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에 진출했다.
이치로는 ‘동양인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데뷔 첫해 타격왕(0.350)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2004년은 이치로의 해였다. 그해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262개)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빛난 별로 우뚝 섰다. 또 지난해에는 역대 두 번째 최소경기(1,402경기) 2,000안타 기록도 세웠다.
그런 이치로이지만 올해 들어 방망이가 무뎌졌다. 7월에는 월간 타율이 2할4푼6리에 그쳤다. 10년 연속 3할과 200안타 기록도 위협받았다. 이치로는 그러나 시즌 막판 무서운 스퍼트로 타율 3할1푼5리(680타수 214안타)에 43타점 42도루의 성적표를 받았다.
10년 연속 200안타는 130여 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다. 또 통산 안타 1위(4.256개) 피트 로즈가 24시즌 동안 10시즌 200안타를 이룬 데 반해 이치로는 10년 연속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이치로’ 하면 안타가 먼저 생각나지만 사실 수비에서도 이치로는 최고 외야수다. 빠른 발, 강한 어깨, 폭 넓은 수비범위는 이치로만의 전매특허다.
이치로가 10일(한국시간) 발표된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골드글러브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감독과 코치가 소속팀을 제외하고 각 포지션에서 최고 수비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
이로써 이치로는 데뷔 후 10년 연속 수상의 대기록을 세웠다. 10회 수상은 켄 그리피 주니어, 앤드루 존스, 앨 칼린 3명이 있었고, 역대 최다 수상은 12차례에 빛나는 윌리 메이스와 로베트로 클레멘테다.
한편 내셔널리그 수상자는 11일 발표된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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