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G20 특별기고/ 아프리카의 요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G20 특별기고/ 아프리카의 요청

입력
2010.11.09 12:01
0 0

아프리카 개발을 위해 지난 수십 년간 많은 외부 원조가 투입됐다. 그러나 돔비사 모요는 저서 에서 아프리카의 빈곤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돈을 주는 지원 방식을 바꿔 아프리카인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한다.

아프리카의 번영과 더 나은 삶을 약속하는 새로운 지원은 바로 교육이다. 유엔 밀레니엄개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아프리카 대학의 교육과 연구의 질적 개선은 꼭 필요하다. 교육이야말로 아프리카의 다음 세대 리더들을 육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재능 있는 아프리카인들은 고등교육을 받고 경력을 쌓기 위해 대부분 다른 나라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체이크 시디 디아라 유엔 사무차장은 사하라 이남 출신 박사 3만 명이 다른 대륙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말라위에 있는 모든 내과의사보다 더 많은 수의 말라위 출신 내과의사가 영국 맨체스터에 있다. 아프리카 대학들은 경제개발에 필요한 교육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 교수를 유치할 능력이 없다. 유능한 교수들이 현지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 노동자 교사 경제인 엔지니어 과학자를 육성토록 도와야 한다.

세계대학총장협회는 전 세계 명망 있는 인사들의 도움으로 아프리카 대학에 1,000개의 교수와 연구직을 지원하는 '아프리카에 교수를'이라는 국제 캠페인을 조직하고 각국 대학총장 및 학자들의 네트워크를 가동할 계획이다. 선진국들은 이제 아프리카 대학에 무엇을 할 것인지 가르치기보다, 그들 스스로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양질의 교수진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때이다.

캠페인은 아프리카 정부와 대학, 기업 등에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국제재단을 통해 관리될 것이다.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기부 효과를 수량화한 결과로 제시할 것이다. 선진국 대학과 협력해 파견하는 교수들은 아이디어와 지식을 교환하는 전달자로서 기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선진국 대학들도 현지의 지도적 위치에 오를 능력 있는 인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캠페인의 모델인 캐나다 연방정부의 '연구직 확충 프로그램'은 캐나다 대학에 2,000개의 연구직을 확충하는 재원 조달에 기여했다. 세계대학총장협회의 제안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과학아카데미, 아프리카 과학아카데미 네트워크, G8 과학아카데미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유네스코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의 고위 관계자들도 프로그램에 조언자로 참여했다.

아프리카 파견 교수 1인당 매년 10만 달러가 필요하다. G20과 G8 국가들이 5년간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기를 바란다. 투자에 비해 결과는 놀라울 것이다. 이 새로운 계획은 아프리카 젊은이들의 거대한 잠재력을 일깨워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유엔 밀레니엄개발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음악가이자 저명한 사회활동가 보노가 "우리 시대의 소명은 아프리카의 운명"이라고 한 말은 정확하다. 우리의 캠페인 제안은 아프리카의 요청에 응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세계대학총장협회(IAUP: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는 1965년 학술문화 향상과 세계평화 구현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80개국의 대학총장 600여명이 회원이다. 마이클 아담스 회장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 즈음해 회원 연명으로 작성한 기고문을 한국일보에 보내왔다.

마이클 아담스 세계대학총장협회(IAUP) 회장·미 페어리디킨슨대 총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