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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철 "인권위 잘 운영" 사뭇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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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병철 "인권위 잘 운영" 사뭇 당당

입력
2010.11.0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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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회 운영위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초점이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인권위가 반(反)인권위로 전락한 것을 책임지라”며 현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인권위 파행의 본질은 이념 싸움”이라면서 현 위원장을 감쌌다.

현 위원장은 “저를 비판하는 사람 이상으로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인권단체들은 물론이고 인권위 내부에서도 위원장 사퇴를 원하고 있다”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교수로서 창피하지도 않느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유정 의원은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인권위엔 인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현 위원장이 “인권위는 잘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안드로메다에서 온 분이냐. 친일파 후손이라 부끄러움도 모르고 답변하느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현 위원장이 과거 ‘깜둥이’등 인종차별 발언과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을 거론하면서 “조롱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조속히 거취를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사퇴해서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인권신장에 기여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위원장을 두둔했다. 권성동 의원은 최근 일부 인권위 상임위원들이 현 위원장 체제를 비판하며 물러난 것에 대해 “그간 인권위를 자기 입맛대로 운영해 온 인사들이 더 이상 주도권을 잡지 못하게 되자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인권위 내홍은 일부 상임위원들이 정파의 이익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조전혁 의원은 “정권이 바뀌어 현 위원장과 다른 위원들이 들어오자 조직적인 위원장 흔들기가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회 의원은 “임기가 2,3개월 밖에 남지 않은 분들이 퇴진한 것은 쇼가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조원진 김성태 의원은 “왜 싸움만 하고 있느냐”며 현 위원장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현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집중공세에도 시종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메일을 보내 저를 개인적으로 격려하는 분들도 많고, 국제사회에서 한국 인권에 대한 평가도 매우 높다”면서 “여러 지적을 참고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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