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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기술인력은 부족해!

입력
2010.11.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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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구한다면 전자산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지만 우리나라의 산업기술인력은 여전히 3만명 이상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자리와 산업 수요 사이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의 부족인원은 3만3,473명으로 전년 대비 1만2,521명이나 증가했다. 산업기술인력이란 전문대 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이ㆍ공계 전공자로 사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을 말한다. 이에 따라 산업기술인력 부족률도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5.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31개 산업분야 121개 직종의 10인 이상 사업체 중 1만0,544개의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을 산업별로 보면 전자산업(4,923명)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4,152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기계(3,754명), 화학(2,997명) 등의 순이었다. 직종별로 보면 공학 전문가 및 기술직이 1만6,517명이나 부족했고, 정보통신 전문가 및 기술직(8,031명)도 구인난이 심했다. 또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의 부족 인원이 2만9,333명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4,140명)보다 7.1배나 많았다. 작은 기업일수록 부족률이 더 높다는 얘기다.

흥미로운 것은 학력별로 보면 학사가 1만7,633명(52.7%)으로 부족 인원수론 가장 많았지만, 부족률은 전문학사가 5.9%로 학사(5.1%)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데 있다. 반면 석사(4.2%)와 박사(3.9%)의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은 오히려 평균을 밑돌았다. 공부를 많이 할 수록 일자리 구하기는 더 어렵다는 설명이 가능한 셈이다.

이처럼 산업기술인력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서 묻자 ‘적정한 기술인력이 없어서’란 응답이 47%로 가장 높았으며, 구체적으로는 직무능력 부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 기술인력 부족에 따른 영향은 ‘다른 인력의 부담 증가’란 답변이 50%로 가장 높았고, ‘신규제품 개발 지연’을 꼽은 곳도 20%에 달했다.

지경부는 특히 내년에는 산업기술인력 채용 예상 인원이 3만9,066명으로 1만2,000명 정도인 평년의 3배를 넘어, 산업기술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이미 산업기술인력들을 우대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1학년 학생 정원(3,600명)의 3~5%인 100~200명을 추천과 시험ㆍ면접 등을 통해 뽑겠다고 밝혔다. 이들에겐 졸업까지 학업 보조비로 1인당 500만원이 지원되며, 방학 중엔 삼성전자에서 현장실습 등도 받게 된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을 격려하며 “제조업의 경쟁력은 기능 인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전국 공고 교장단 대표들과 간담회도 가진 바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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