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서민 대출 상품인‘새희망홀씨 대출’이 8일 첫 선을 보인다. 저신용자나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 공통의 대출 형식이지만 은행별로 제시하는 금리가 다르고, 대출 세부 조건 등이 다른 만큼 꼼꼼히 비교해 보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잘 고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한도를 높이고,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리려면 먼저 주거래 은행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새희망홀씨 대출이란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SC제일,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은행과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15개 시중은행이 8일부터 새희망홀씨 대출을 시작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달 중순에 상품을 출시한다.
대상은 ▦신용등급 5등급 이하로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이다. 신용등급은 개별 은행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이 아니라 신용평가회사의 평가 기준을 따른다. 다만 ▦3개월 이상 연체자 또는 빈번한 연체 경험자 ▦세금 및 과태료 체납 사실이 공공기관에 등재가 된 사람 ▦해외 체류자 ▦햇살론, 미소금융 등 기존 서민대출 이용자의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출한도는 최대 2,000만원까지며 소득 수준과 기존 대출금 규모 등을 고려해 최종 대출금액이 정해진다. 특히 기존 신용대출 금액이 연 소득을 초과할 경우는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하다.
은행별 상품은
대출 자격과 한도 등은 16개 시중은행이 똑같지만 대출 금리와 조건은 은행별로 차이가 크다. 실제 시중은행이 제시한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를 보면 최저 6.32에서 최대 14.0%로 금리차이가 무려 7%포인트가 넘는다. 주요 은행별로 ▦외환 6.32~14.0%, ▦SC제일 7.56~13.86%, ▦우리 7.84~13.84%, ▦신한 8.5~12.5%, ▦하나 8.95~12.74%, ▦국민 12.0~14.0% 등이다. 일단 신용등급이 9,10등급의 저신용자라면 최고 금리가 낮은 신한이나 하나은행이 유리하고, 신용등급이 높다면 최저 금리가 낮은 외환이나 우리은행을 찾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은행별로 금리 산정방식과 상환 방식, 금리감면 조건이 다른 만큼 단순히 고시 금리만 보고 선택해서는 안 된다. 금리 산정의 경우 신한과 국민은행은 고정금리 방식이고, 우리은행은 코픽스 잔액(12개월) 연동, 하나은행은 6개월 금융채, SC제일과 외환은행은 3개월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 방식이다.
향후 금리가 상승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장기상환자는 금리변동성이 적은 고정금리나 코픽스 12개월 연동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제시 금리는 높지만 연체가 없을 경우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감면해 주는 혜택이 있다. 만약 5년 만기로 원금분할 상환할 경우 대출금리가 8.0~10.0%로 떨어질 수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는 마이너스 대출 방식으로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에게 유리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별로 세부적인 대출 한도와 금리는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각종 공과금 납부나 급여이체를 하는 주거래 은행을 찾는 것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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