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14년, 그리고 최근 연속 7년간의 가택연금에서 13일 풀려나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65ㆍ사진) 여사가 정치활동 재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62년 쿠데타 이후 군부독재에 시달려온 미얀마인들의 민주화 염원이 다시 불붙게 될 가능성도 있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수치 여사가 하는 말, 행동은 미얀마 정치지형과 국제사회에 넓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2002년 석방됐을 때 군중을 몰고 다니며 군사정권을 규탄하는 연설을 했고, 1년 만에 다시 가택연금 됐었다. 석방이 되더라도 그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수치 여사는 민주화 동지들의 분열이라는 장애에도 부닥치고 있다. 그가 총재로 있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총선 불참을 선언하고 정당 등록을 하지 않아 법적으로 정당 지위를 상실했다. 그러자 동지들 일부는 “20년만의 선거기회를 날릴 수 없다”며 탈당, 민족민주세력(NDF)을 만들고 선거에 참여했다. 점진적 민주화를 위해 군사정권과 타협할 수도 있다는 온건파는 수치여사의 꼿꼿한 자세를 비판하고 있다.
한편 영국 인디펜던트는 “수치측이 아직 가택연금 해제에 대해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보도하고 “군부가 총선 결과를 살펴본 뒤 해제 안 할 지, 조건부로 해제할지, 무조건 해제할 지 3가지 중 하나를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가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치 여사의 조건 없는 석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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