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구두를 닦다가 우연히 역사 속 인물이 된 사람이 있다. 세계 최초로 사진에 찍힌 인물이 된 구두닦이 소년과 그에게 구두를 닦는 신사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풍경이나 물건이 아닌 사람이 찍힌 최초의 사진이 무엇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들은 1848년 미국 찰스 폰테인과 윌리엄 포터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촬영한 사진에 흰색 셔츠를 입은 두 사람이 찍혔으며 이 사진이 인간이 찍힌 최초의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그 서몬드라는 누리꾼이 다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최초의 사진 속 인물이 바뀌게 됐다. 서몬드가 올린 사진은 프랑스 사진가 루이 다게르가 1838년 파리 탕플 거리에서 찍은 것으로, 사진 왼쪽 아래에는 길모퉁이에서 한쪽 다리를 어딘가에 얹고 있는 신사와 그의 구두를 닦는 소년이 찍혔다.
이 사진은 다게르가 발명한 사진술 '다게레오타이프'를 사용한 사진인데, 이 기술은 물체를 10분 가까이 촬영해야 할 만큼 노출 시간이 길다. 거리 풍경 속 다른 사람들이 걷거나 마차를 타는 등 움직이고 있어서 사진에 나오지 않았던 반면 이 신사와 구두닦이 소년은 한 자리에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사진에 등장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사진 주인공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