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답보 상태에 놓인 북핵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간 연쇄 정상회담이 예고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된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미국도 북한 이슈가 서울 G20 회의의 주요 어젠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마이크 해머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G20 계기 아시아 순방 관련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 문제 해법을 경청할 것”이라며 “일본 중국 러시아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분명히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졌다. 한ㆍ중ㆍ일 정상은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6자회담 재개와 관련 “회담을 위한 회담은 불가하며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는 원칙에 공감대를 이룬 상태다.
관건은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핵 문제를 둘러싼 5자간의 미묘한 시각 차이를 조율할 수 있을지 여부다. 6자회담을 조속히 열어 그 테두리 안에서 북핵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려는 중국과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북한의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와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한ㆍ미ㆍ일의 대립 구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다만 세부 합의 도출에 매달리지 않는 정상외교의 성격상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총론적 원칙에서 의견 접근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연쇄 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북핵 대응 전략이 제시될 경우 천안함 사태로 중단됐던 ‘5자 협의 프로세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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