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계획에 대해 민주당뿐 아니라 자유선진당도 반대 입장을 밝혀 파병동의안의 국회 처리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5일 당5역 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파병이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무관하며 대가성 경품이 아니라고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파병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UAE 파병이 양국간 군사협력을 증진시킨다는 면에서는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많은 국민은 이번 파병이 원전 수주에 대한 대가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고 파병 반대 당론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유엔 평화유지군(PKO) 이외의 국군 해외 파병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파병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UAE 파병은 국익 차원에서 고려돼야 할 문제이고 정치적 의도로 해석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우리 부대가 가서 하는 일은 UAE의 군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원전은 군사적 방어가 필요한 시설인 만큼 UAE가 원전을 방어할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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