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및 승무원 68명을 태우고 쿠바 수도 아바나로 향하던 쿠바 국영 에어로캐리비안 여객기가 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추락해 외국인 28명을 포함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쿠바 국영 TV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산티아고 데 쿠바 공항을 출발한 여객기는 오후 5시42분께 조종사가 비상상황임을 보고한 뒤 관제탑과 연락이 끊겼고 쿠바 중부 과시말 지역에 추락했다. 사고기는 쌍발 터보 프로펠러 엔진이 장착된 ATR-72-212 기종으로 승객 61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중 외국인의 국적은 유럽 10명, 아르헨티나 9명, 멕시코 7명, 베네수엘라와 일본이 각각 1명이며 대부분 관광객으로 추정된다. 현장을 수색한 긴급 구조대가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쿠바 관리는 전했다. 이는 최근 21년래 최악의 쿠바 항공사고다.
아직 명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여객기 출발지를 비롯해 쿠바 일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던 열대 폭풍에 의한 기상 악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는 5일 오전 이탈리아 석유업체가 임대한 소형 전세기가 추락해 탑승자 21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밝혔다. 민간항공국(CAA) 대변인은 이 전세기가 카라치 공항을 이륙한 직후 엔진 결함으로 공항 인근에 추락하며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세기에는 승무원 2명을 포함해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대부분 파키스탄인 직원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당국은 혹시 외국인이 포함됐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CAA 대변인은 이 전세기가 신드주(州)의 유전으로 향하던 중이었다면서 “조종사가 두 개 엔진 중 하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추락 원인은 기술적 결함”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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