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섹스 프리'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허 의원은 지난 3일 같은 당 정희수 의원 주최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관광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은 의료와 관광을 특화시켜야 한다.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중국과 일본 15억명의 인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배숙 최고위원은 4일 개인성명을 통해 "여당 최고위원을 거친 중진의원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국민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돈만 되면 다 하자는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60, 70년대 일본 관광객을 겨냥했던 '기생관광'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치욕의 대한민국으로 기록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허 의원의 발언은 '기생관광'을 부활시키고 국가 차원에서 이를 유치하자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허 의원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과거의 '기생관광' 같은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미풍양속, 국민정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외국의 유명 관광지인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과 같이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관광특구를 지정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만의 관광상품을 특화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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