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이 기증하면 소외계층 한 가정을 화마에서 구할 수 있고, 30억원이 쌓이면 국민 30만 가구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8일 서울 명동 입구를 지나는 시민들은 '화재 없는 안전한 사회 구현'에 동참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접하게 된다. 도심 한복판에서 다채로운 각종 공연행사를 즐기면서 단돈 100원이든 1만원이든 취약 계층의 화재예방을 도울 수 있는 모금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진행하는 '1만원의 행복, 범국민 모금 캠페인'행사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9분까지 무려 11시간9분(119를 상징) 동안 명동 입구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 미모의 여성 전자현악 3중주단 '제타'가 화려한 율동과 선율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들뜨게 할 예정이다. 여기에 실력파 여성 통기타 가수 'F-시연'이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가을밤 명동거리를 운치 있게 수놓는다. 행인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액수와 상관없이 모금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
특히 현장에서 나눠주는 '화재와의 전쟁'기념 배지는 초ㆍ중ㆍ고생 자녀들에게는 소외된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의미 있는 '훈장'이 될 전망이다. 이날 릴레이 모금 및 서명 행사는 화재 취약 계층을 위한 '11시간-9분의 기적'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방재청이 올해 초부터 추진한 '화재와의 전쟁'을 계기로 한국일보를 비롯한 민관 10개 단체가 10월부터 '단독경보형감지기 무상보급을 위한 범국민 모금운동'에 들어가면서 화재감지기달아주기 캠페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1만원짜리 감지기를 집안에 설치하면 내장된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게 돼 취침 중에도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려줘 인명을 구할 수 있다. 더구나 국내 화재 사망사고의 70%가 저소득층 단독주택에서 발생해 화재감지기 설치는 더 없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방방재청은 9일 제48년 '소방의 날'을 하루 앞두고 전국민의 화재예방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모금 이벤트를 후원하고 있다. 한국화재보험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0개 민관 단체는 올해 말까지 5억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30억원 성금을 모아 30만 취약가구에 화재감지기를 달아줄 계획이다.
행사 한 관계자는 "현재 화재감지기 자력 설치가 곤란한 저소득 빈곤층이 약 57만 가구로 추산된다"며 "국민 성원이 답지할수록 큰 부담 없이 건네진 정성으로 이웃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훈훈한 연말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