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앞으로 다가 온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우리 정부는 막바지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회의에서 무엇을 다루고 어떤 성과를 도출하느냐 못지않게 각국 정상을 어떻게 대접할지도 이번 회의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G20 정상의 입국에서부터 출국까지, 서울 G20 정상회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살펴봤다.
입국
이번 회의의 정상급 참석자는 ▦G20 회원국 정상 21명 ▦초청국 정상 5명 ▦7개 국제기구 대표 7명 등 모두 33명. 이중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17명이 배우자를 동반한다. 미국의 미셸 오바마와 프랑스의 카를라 부르니 여사는 개인적 사정으로 방한하지 않는다.
10일부터 11일까지 각국 정상의 특별기가 인천공항을 통해 차례로 착륙할 예정. 의전이나 경호 차원에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일부 정상은 서울공항으로 입국을 하게 된다. 비즈니스 서밋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특별기 운항 규모는 50~60기 정도. 우리 정부에서는 주요 부처 장ㆍ차관급 인사들이 이들 귀빈을 영접을 하게 되며, 기수병과 호위병을 배치해 공항에서 약식 환영행사도 갖는다.
이동 및 숙박
각국 정상 및 수행원들에게는 의전 차량이 제공된다. 국가별로 정상용 세단 1대, 배우자용 세단 1대, 그리고 필수 수행원용 미니밴 2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정상용 의전차량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 정상 배우자용으로는 BMW 750i 및 아우디 A8이 제공된다. 국제기구 대표들은 크라이슬러 300C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각국 정상 일행의 모터케이드 행렬에는 경찰 모터사이클, 순찰차, 경호 차량, 구급차 등이 동반한다. 행사용 차량으로는 친환경 차량도 동원된다. 블루온(현대차), 라세티(GM대우) 등 국산 친환경 고속전기차량과 친환경 전기버스 및 연료전지버스 등의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각국 정상 내외의 숙소는 서울 시내 12개 특급호텔로 정해졌다. 참가국들이 직접 호텔을 선정했고, 선호하는 호텔이 중복되는 경우에는 G20준비위원회가 조정했다. 숙박요금은 정상요금 범위 내에서 호텔 측과 각 대표단이 협의해서 결정했다.
리셉션 및 만찬
공식 일정 첫 행사는 1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영 리셉션 및 업무 만찬. 각국 정상 내외, 재무장관 및 차관, 수행 외교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승용차에서 내려 환영식장(으뜸홀)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전통 의장 도열병이 배치되고, 이번 정상회의의 상징인 청사초롱의 의미를 보여주는 의전행사도 펼쳐진다.
각국 정상들은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 ‘역사의 길’에서 리셉션을 갖게 되며, 전시관에서 업무 만찬이 이어진다. 정상들의 이동 동선에는 우리의 최고 문화재 11점이 전시되며,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축적한 우리의 첨단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삼성전자의 태플릿PC 갤럭시탭도 비치된다.
영부인들을 위한 별도 행사도 마련된다. 11일 저녁 리움미술관에서 만찬을 한 뒤, 12일에는 창덕궁 후원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정상회의 및 특별만찬
12일에는 코엑스에서 본격적인 정상회의가 열린다. 정상들이 모터케이드를 통해 회의장에 도착하는 데만 40분 가량이 소요될 예정. 오전 9시부터 전체 회의장에서 오전 세션이 진행되며, 세션 중간에 포토 타임도 마련된다.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은 관계로 오찬도 업무 오찬으로 진행된다. 식사 뒤에는 ▦오후 세션 ▦폐회식 ▦이명박 대통령 기자회견이 차례로 이어진다. 일부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은 정상회의 뒤 양자회담을 갖거나 개별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의가 끝나면 대부분 정상이 곧바로 출국을 하게 되지만,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 참석하는 정상 등 일부는 출국을 하루 미룬 채 이날 저녁 우리측이 준비한 특별만찬에 참석한다.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 20명 가량의 정상 내외와 일행을 포함해서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 아리랑을 테마음악으로 편안하게 여운을 즐길 수 있는 현대적 감각의 전통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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