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끌어안기’에 나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4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다. G20 정상회의 차기 의장직을 맡게 될 사르코지 대통령은 3일간 후 주석의 방문기간 전 일정을 직접 챙기며 후 주석이 방문할 파리 등 기타 지역을 동행, 교감나누기에 진력할 계획이다. 특히 양국 정상은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사르코지 대통령이 제안한 국제 금융개혁 과제에 대해 협의하고 위안화 환율과 글로벌 경제협력 문제, 양국 간 원자력 및 민간항공 분야 등 상호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지지를 받아 G20회의에서 자신이 제시한 의제들이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후 주석은 프랑스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위안화 환율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국제사회에서 협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후 주석의 방문기간 프랑스에게 100억달러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중국은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100대(80억달러) 구매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중국 광둥핵발전그룹(CFNPC)은 프랑스 원전회사인 아레바로부터 10년간 2만톤의 우라늄 핵연료(30억달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7일 내년 유엔 비상임이사국이 될 포르투갈을 방문, 까바꼬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관계를 협의한다.
한편 중국 공산당 서열 4위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주석도 3일 대규모 통상사절단을 이끌고 폴란드를 방문, 폴란드와 중국간의 경제협력 선언에 서명했다. 양국은 구리, 화학, 전자, 농업,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항만 등 산업 전반에 대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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