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프로 스포츠 흥행의 새로운 이정표 수립에 도전한다.
서울은 올 시즌 13차례 치른 홈 경기에 총 39만 90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한 경기 당 평균 3만 69명이 경기장을 찾은 셈이다. 7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정규리그 최종일 홈 경기에 3만 이상의 관중이 입장할 경우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홈 경기 평균 관중 3만명 시대를 연다.
프로축구 시즌 최다 홈 관중과 정규리그 최다 홈 관중 신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은 올 시즌 컵 대회와 정규리그 17경기에서 총 44만 8,656명의 관중을 모았다. 대전전에 2만 1,261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할 경우 수원이 2008년 세운 시즌 최다 관중(46만 9,917명) 기록을 뛰어 넘는다. 대전이 2003년 수립한 정규리그 최다 관중(41만 9,794명) 기록 경신도 무난할 전망이다.
서울의 올 시즌 흥행 신바람은 마케팅 전략과 좋은 성적(4일 현재 1위)이 결합된 결과다.
서울의 홈 경기 흥행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격언을 연상시킨다. 지속적으로 펼쳐온 마케팅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이‘키즈 마케팅(Kids Marketing)’이다. 2006년 이후 초등학교 대상의 축구 클리닉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고 FC 서울 주니어 챔피언십에는 서울시내 280여개 중학교가 모두 출전한다.
경기장을 복합 놀이 공간으로 만든 것도 ‘키즈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은‘가족이 휴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만든다’는 목표로 경기장 안팎을 꾸몄다. 북측 광장에 어린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 마당을 만들었고 경기장 먹거리 메뉴를 강화했다. 팬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유도하기 위해 관중석에‘V맨’과 ‘V걸’이라는 이름의 치어 리더를 배치했다. 서울의 이 같은 노력은 가족 단위 관중의 증가로 이어졌다.
‘안방 불패’도 관중 동원에 큰 몫을 했다. 서울은 올 시즌 경이적인 홈 승률을 자랑한다. 첫 번째 홈 경기였던 3월4일 전북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0-1로 졌을 뿐 이후 16차례의 홈 경기(컵대회 포함)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은 정규리그의 흥행 바람을 플레이오프로 이어 5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겠다는 목표다. 정규리그 2위를 확보한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소 한 차례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빅 매치’임을 고려할 때 구름 관중이 몰릴 전망이다. 이럴 경우 서울은 시즌 총 홈 관중은 50만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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