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일(한국시간 4일 새벽) 회의 결과 발표에 전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양적완화 조치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역임한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은 이날 “돈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쉽게 풀리면 자산 거품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날 일부 경기지표 호조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양적완화 규모가 당초 5,000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커는 연준이 추가로 미 장기 국채를 대거 매입할지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 양적 완화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이 때문에 10%에 근접한 실업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며, 돈을 푼다고 해서 미국이 당면한 경제난을 단기에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양적완화 효과를 비관하고 있다. 2일 미 금융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금리 수준이 미 경제성장에 걸림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목적이 금리를 낮추는 데 있다면 연준이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며 양적완화 조치는 정치적 결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월 말부터 번 베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를 시사한 이후 이미 증시에 기대감이 반영돼 추가로 주가 상승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편 액수가 시장 예상치에 못미칠 경우에도 증시에 직격탄을 가하고 달러가치 상승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도 나온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