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에서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던 후보를 줄줄이 낙마시키면서 돌풍을 일으킨 보수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Tea Party)'가 본선에서도 저력을 발휘했다. 미 언론들은 풀뿌리 시민운동에 불과하던 티파티가 당분간 미 정치권 판도를 좌지우지할 권력을 움켜쥘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알린 이는 딕 체니 전 부통령도 손을 들 정도의 극우 보수로 통하는 안과의사 출신 랜드 폴(켄터키)로, 보수 시민운동이 배출한 최초의 미 상원의원이 됐다.
공화당 내 티파티 후보들의 리더격인 현역 상원의원 짐 디민트 후보(사우스캐롤라이나)도 재선에 성공했고, 예선에서 공화당 대권후보로 거론되던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를 누르고 티파티의 선택을 받은 30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ㆍ39)도 상원에 진출하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플로리다는 또 티파티가 민 공화당 릭 스콧 후보가 주지사에까지 당선돼 티파티의 핵심 거점이 됐다.
극단적 이념과 인종차별 성향 등 한계점에도 티파티에 대한 평가는 그리 나쁘지 않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투표 참여자 10명 중 4명이 티파티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에서 티파티의 입김이 세지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정부, 부자 감세' 등에 대한 공화당의 맹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와 티파티가 미는 신진세력 사이에서 갈등도 표출돼 이후 티파티가 따로 정치세력을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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