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 미국 정가의 관심은 벌써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에 가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거 다음날(3일)부터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시작됐다”면서 대선후보 톱5를 선정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건재한 민주당에선 대권주자가 난립하기 어렵지만, 공화당은 사정이 다르다. 유력 후보가 없는데다, 여러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마치 잠룡들이 군웅할거하는 양상이다.
톱5에는 새러 페일린 전 앨라스카 주지사,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해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이름을 올렸다. FT는 톱5에 이은 2군 후보들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 의장,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 존 순 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하원 의원을 지목했다. 공화당의 오바마로 알려진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톱5 가운데 새러 페일린은 보수주의 정치운동인 이번 선거에서 티파티(Tea Party)를 앞세워 바람을 일으켰다. 공화당이 반드시 패배할 ‘카드’란 혹평도 있지만 최근 높아진 인기로 볼 때 마냥 평가절하 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이다. 공화당주지사연합회(RGA) 의장인 해일리 바버도 이번 선거에서 루퍼트 머독에게서 100만달러를 기부받는 등 공화당 돈줄 역할을 하며 입지를 다졌다. 대선 경선에 재수하는 미트 롬니는 25개주를 돌며, 일부 후보에게 10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중간선거를 사실상 사전 프라이머리 운동에 이용했다. 그러나 급진적인 건강보험 정책, 모르몬교인 점 등은 대선가도에 장애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마이크 허커비는 보수적인 사회정책으로 최근 조사에서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급부상했다. 팀 폴렌티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아이오아를 집중 지원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미국기업연구소(AEI)는“이번 선거가 오바마에 대한 ‘퇴짜(Rebuff)’로 평가되면서 곧 대선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은 2012년 2월 아이오아에서 시작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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