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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공화 압승/ 오바마의 민주당 왜 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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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공화 압승/ 오바마의 민주당 왜 패했나

입력
2010.11.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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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패배는 의회를 향한 유권자들의 분노 때문만은 아니다. 2008년 11월 개혁과 일자리 확대를 천명하고 백악관에 당당히 입성했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인 실망이야말로 하원 주도권을 공화당에 빼앗긴 가장 큰 이유이다. 미 언론들은 “전통적으로 분점정부(Divided Government)를 원하는 유권자들이 집권당보다 공화당에 표를 몰아줬다”고 지적하지만, 이보다는 “오바마의 정치 실패에 지지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에 방점을 찍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유권자들이 보낸 명확한 메시지이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투표소에 나온 유권자들의 표정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가득했으며, 특히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선 냉소적인 분위기가 더욱 짙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주의 한 유권자는 “2008년 오바마를 지지했었지만, 지금 당장 그 때 던졌던 투표용지를 돌려받고 싶은 심정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유권자가 의회에 대한 찬반을 대통령에 대한 찬반투표로 생각하고 투표에 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를 등진 유권자들은 대체로 민주당 정부의 부실한 경제난 대응 방식에 실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언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오바마의 민주당은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길을 제대로 잡지 못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며 “많은 지지자들이 건강보험개혁에 주력하느라 일자리 창출에 눈길을 돌리지 않은 오바마를 다시 보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전통적인 지지층인 젊은층과 흑인 유권자 투표율이 2008년 대선 때보다 크게 낮았던 점도 민주당의 패인으로 작용했다. 2일 오후까지 집계된 18~29세 유권자 투표율은 10%내외로 2008년 대선 당시의 18%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전체 투표자 중 흑인의 비율도 10%로 2008년의 13%에 비에 줄었다. 오바마의 주요 지지층이 투표를 외면한 것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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