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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 檢에 '직격탄' …인터넷 아고라에 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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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 檢에 '직격탄' …인터넷 아고라에 글 올려

입력
2010.11.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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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인터넷 토론방을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파장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3일 0시5분께 인터넷 다음 토론 카페 아고라에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이 글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오랜만에 술을 한잔 했다. 취임 후 글을 안 쓰려고 정말 노력했지만 참기 어렵다. 내일 아침이면 이 글 지우라는 압력이 높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6ㆍ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지지자 이모씨가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 회견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나는 감옥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이 밝힌 한나라당 지지자의 기자회견 내용은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이재명이 선거에 이기려고 한나라당 후보에게 2,000만원을 주고 매수했다” “자원봉사자에게 수년간 매달 수백 만원씩 줬다” “여론 조사 결과를 조작해서 언론에 보도하게 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시장은 이씨를 지난달 검찰에 고발했다.

이 시장은 “검찰은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들은 말이고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죄가 안 된다’고 무혐의처분했다”며 분개했다. 이어 “여러분도 고발당하면 ‘친구에게 들었다, 친구가 워낙 진지하게 말해서 믿었다’고 말하면 무죄가 될 것”이라며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도 변호사지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서러운 대한민국, 국민 눈물 나게 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자조했다.

특히 글 말미에 “이건 약과다. 더 웃기는 일도 있다”고 적은 뒤 갑자기 글을 맺어 이 시장이 검찰의 수사에 대해 또 다른 불만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자기가 억울하다고 해서 변호사 출신의 현직 시장이 법 감정도 무시한 채 인터넷 정치를 해도 되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성남=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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