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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서 한국 송유관 폭발… 알카에다 "우리 소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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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서 한국 송유관 폭발… 알카에다 "우리 소행" 주장

입력
2010.11.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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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남부지역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송유관이 2일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로 폭발했다. AFP통신은 알 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AQAP)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인명 피해는 일단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교부 및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께 예멘 남부 샤브와주 주도 아타크에서 인근 공사소유 석유탐사 4광구의 송유관이 폭발했다. 폭발은 전체 204km 송유관 구간 중 샤브와에서 마리브주 방향으로 31.5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아랍권 언론들은 "타이머가 달린 폭발물에 의한 폭발"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폭발 당시 ‘펑’하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신화통신과 아랍권 언론들은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AFP통신은 예멘에 본부를 둔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 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는 최근 세계를 테러공포로 몰아넣은 화물기 폭발물 소포 테러를 자행하려 한 세력으로 이들이 실제 송유관을 폭파했다면 직접 한국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알 카에다 소행이라는 AFP보도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물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지만 알 카에다 소행이라면 폭발규모가 크고 인명피해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도 “지방 부족들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종종 송유관을 폭발시키곤 하는데 부족들이 저지른 일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송유관은 가파른 경사 지역에 위치해 석유 유출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예멘 한국대사관은 현지 군ㆍ경 등 보안 책임자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석유공사 역시 현지에 직원을 급파,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보안당국은 최근 화물기 폭발물 소포 사건의 배후로 폭탄 제조 용의자인 이브라힘 하산 알 아시리(28)를 검거하기 위해 샤브와주와 마리브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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