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사단’표 드라마가 케이블TV에 떴다. tvN에서 방송하는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생초리)는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김병욱 PD가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기획 및 제작에 참여했고, 1995년 ‘LA 아리랑’시절부터 그와 함께 일 한 김영기 PD와 지난해 ‘지붕 뚫고 하이킥’에 참여했던 조찬주 PD가 연출을 맡았다.
‘생초리’는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한적한 시골 마을 생초리로 쫓겨나듯 발령 난 증권사 직원들이 100억원을 유치하기 위해 엉뚱한 마을 주민들과 벌이는 이야기를 유쾌한 코미디로 그려낸다. 여기에 코미디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연쇄살인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켜 스릴러 요소도 한 데 버무렸다.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과 제작진의 면면을 보면 ‘생초리’도 시트콤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2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 PD는 “시트콤과 드라마의 경계에 있는 퓨전 장르가 될 것”이라며 “캐릭터 설정은 시트콤에 가깝지만 45분의 러닝타임과 20부작으로 짜여진 구성은 드라마에 가깝다”고 말했다.
‘생초리’는 ‘하이킥 시리즈’의 축약본 성격이 강하다. 시트콤처럼 긴 호흡을 이용해 캐릭터 간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짜내지는 못하겠지만, ‘하이킥 시리즈’의 후반부에 결정적인 에피소드를 펼치면서 결말을 이끌어 낸 것과 같이 ‘생초리’는 처음부터 연쇄살인이라는 장치를 활용해 웃음과 서사 몰입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
하석진과 이영은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세경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야생 소녀 역에는 MBC ‘로드넘버원’에 출연했던 남보라가 캐스팅 됐고, 김학철은 생애 첫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첫 방송은 5일 밤 11시.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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